브루노 페르난데스, 일명 ‘B페’, 그의 활약이 얼마나 에릭 텐 하흐의 맨유 감독 커리어를 지켜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가 위기의 순간에 팀을 구한 적이 여러 번 있다는 것이다. 특히 풀럼과의 경기에서 mcw 코리아 현장 취재진이 목격한 B페의 결승골은, 그가 얼마나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 골은 단순한 승리의 열쇠가 아니라, 그가 맨유에서 보여준 커리어의 축소판이었다.
지난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B페는 또 한 번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뻔했다. 후반전 그의 페널티킥으로 한 명이 부족한 맨유가 원정에서 코펜하겐을 상대로 한때 앞서갔지만, 경기 막판 연속 실점으로 인해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텐 하흐 감독은 또다시 궁지에 몰렸고, 맨유는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mcw 코리아는 현재 맨유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누군가는 맨유는 퍼거슨 감독 이후로 계속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만약 B페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상황은 훨씬 더 나빴을 것이다. 물론 그는 모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는 아니다. 중립 팬들조차도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맨유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B페는 감정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로, 때로는 무리한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일부 팬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행동이 선수로서의 가치나 재능이 과대평가됐다는 식의 해석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명백한 편견이다.
우리는 지금 그가 좋은 주장인지 아닌지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외부의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현재 맨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는 바로 브루노라는 점이다. 그는 맨유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통틀어 출전 시간이 세 번째로 많은 선수다. 이는 그의 꾸준한 건강 유지뿐 아니라, 구단이 그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만약 B페가 장기간 결장하게 된다면, 맨유는 그를 대체할 선수를 찾기조차 힘들 것이다. 그의 창의성과 경기 운영 능력은 팀 내 누구도 완전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에 비해 전체적인 전력에서 밀리지만, B페의 창의성은 데브라위너와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다.
그의 개인 기록을 팀 차원에서 바라보면 더욱 명확하다. 맨유에서의 세 시즌 동안, 그는 늘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고, 비페널티 득점의 상당수가 그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보아도, 그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하피냐 다음으로 높은 기대도움을 기록한 선수다. 맨유 내에서는 그 누구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한 중심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는 믿을 만한 골잡이가 없고, B페를 대신할 선수도 없다. 그 결과, 그가 창출한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일부 mcw 코리아 팬들은 “그래도 기회를 만드는 게 어디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는 오히려 B페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싫은 사람 생각하느라 인생 낭비하지 말라’는 말처럼, 지금 맨유는 B페 외엔 마땅한 창조적 대안이 없다. 그의 존재가 맨유의 창의성을 지탱하는 기둥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